합법적인 '사업가'로 가장해 활동하고 있는 3세대 조직폭력배들을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검찰이 대대적인 단속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전국 조폭전담 부장검사·검사·수사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일선 검찰청의 조폭전담 부장검사뿐 아니라 처음으로 조폭전담 검사와 조폭정보담당 수사관까지 한자리에 불러모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제3세대' 조폭들이 형성하고 있는 대규모 지하경제 영역에 대한 대대적 총력 단속으로 조폭의 기반을 와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지하경제 양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검찰은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 후 조폭들의 활동이나 조직 운영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었다"며 "과거와 같은 조폭간 대치, 칼부림 등 폭력사태에 대한 단속만으로는 실효성 있는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수사 패러다임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업형 조폭으로 변신한 '제3세대' 조폭이 6월 지방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폭들의 동태를 예의주시해 선거개입을 사전에 차단하도록 하는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진태 검찰총장은 "직급의 상하를 불문하고 '모두가 나서서 일하는 체제'를 만들고 그야말로 '토탈사커(Total Soccer)'와 같이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다해 뛰는 검찰이 돼야 한다"며 "국내 폭력조직이 야쿠자나 마피아 같은 거대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을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돈이 모이는 곳에 조폭들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범죄수익의 환수는 조폭수사에서 더욱 중요하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범죄를 통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특히 조폭세계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조폭들이 단순 '갈취형' 활동을 보였던 1세대 조폭과 기업형 방식을 혼합한 2세대 조폭의 뒤를 이어 합법을 위장한 기업형 조폭인 3세대 조폭으로 변신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3세대 조폭들은 합법적 사업가처럼 활동하면서 탈세, 횡령·배임 등 합법을 위장한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최대 120조원대로 추정되는 인터넷 도박, 사금융 시장 등에서 활동하면서 '불법 지하경제'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기업사냥꾼·사채업자와 결탁해 상장사 인수 후 회삿돈을 횡령한 뒤 부실화시키거나 주가조작에 나서는 등 지능형 범죄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합법적 사업가로 변신한 이들이 정·재계와 유착해 비리를 저지르거나 선거에 개입할 여지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3세대 조폭들이 조직간 대치, 칼부림 등 이른바 '전쟁'과 같은 폭력활동을 벌이기보다 느슨한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필요시 조직원들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직간 평화·공존을 모색하면서 공개적 애경사 모임, 친목모임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폭이라는 사실을 드러내 상대에게 위압을 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폭력사태에 대한 단속을 중심으로 하던 과거 수사방식에서 벗어나 조폭들이 관여하고 있는 기업·업소에 대한 대대적 탈세와 횡령, 배임 등 '합법위장 지하경제' 영역과 정·재계 유착 비리에 대한 특수·금융 수사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조폭들이 관여된 최대 120조원의 불법 지하경제 영역에 대한 총력 단속을 벌여 철저한 범죄수익 환수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폭의 활동 기반을 무너뜨리고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새로운 수사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폭들의 각종 모임을 예의주시하고 조폭 기업들의 탈세, 기업비리, 금융범죄 등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수집 패러다임 전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출처 : 서울뉴스